고공행진을 계속하던 국제유가가 고유가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를 불러오는 조짐이 나타나고 미 달러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급락했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달러41센트 하락한 126달러62센트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배럴당 4달러4센트 급락한 126달러89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나이지리아 테러 소식 등이 뒤늦게 반영돼 전일대비 배럴당 3달러10센트 상승한 123달러92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 급락은 석유제품 가격의 기록적인 상승이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조짐들이 나타나는데 따른 것이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23일까지의 4주간 미국의 하루 평균 휘발유 소비가 937만배럴로 1년 전에 비해 1.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 휘발유 소매가격은 캘런당 3달러94센트로 1년 전에 비해 3.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석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인도네시아, 대만,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이 보조금이 급증하면서 석유 가격을 올리기로 하고 말레이시아도 석유 보조금 정책 수정을 내놓을 예정으로 있는 등 석유 소비자가가 오를 수 밖에 없어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 것도 유가 하락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 유로 환율이 4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551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날의 1.564달러보다 가치가 크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