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박 씨(32세)는 언젠가부터 대화하는 상대가 코를 만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헤어진 여자 친구로부터 입에서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어 ‘편도 결석’ 치료를 해봤지만, 입냄새는 완치되지 않았다. 입냄새가 계속 신경 쓰였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치료를 미루고 회의나 고객 미팅이 있을 때면 가글이나 껌을 이용했다.
입냄새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화기, 특히 위장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입냄새와, 전신적인 피로나 쇠약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입냄새, 이 두가지라고 볼 수 있다. 위염, 역류성식도염, 위궤양, 위하수, 만성소화불량 등은 입냄새와 연관이 많은 증상인데, 이는 환자마다 혹은 발병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준명 해우소한의원 원장은 “입냄새는 치과적인 문제가 있을 때도 발생하지만 치과적 문제 상관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며 “입냄새가 난다면 먼저 치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치과 치료 후에도 입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몸속 문제를 의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몸 속 장기의 건강이 약해지면 체내에서 발생한 악취 유발 물질들이 식도를 통해 직접 역류하거나 호흡,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되면서 입냄새나 발생할 수 있다. 소화, 흡수, 배설 과정 중에 소화기 관련해서 해당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대사 과정 중에 악취가 발생해서 호흡을 통해 배출이 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입냄새 치료는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한의학에서는 위열(胃熱), 비위습열(脾胃濕熱), 식적(食積) 등을 소화기 관련 입냄새의 원인으로 보고 치료하며 위기허(胃氣虛), 음허(陰虛), 신허(腎虛) 등을 피로 및 쇠약과 관련된 입냄새의 원인으로 보고 치료를 한다”고 전했다.
입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일상의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쉽게 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는 커피보다 생수를 마시기, 마늘 냄새에 우유 마시기, 혀 잘 닦기,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하기, 침샘 자극하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