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재무분석] 금호전기, 금호에이치티 매각으로 채무상환능력 하락 우려

입력 2018-11-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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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가 핵심 영업 자산인 계열사 금호에이치티 매각으로 채무 상환 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등급의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금호에이치티가 연결에서 제외되면서 실적 악화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현재 본업은 부채를 상환할 만큼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 “금호전기 BW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 한국기업평가는 금호전기의 제31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지만,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핵심 자회사인 금호에이치티 매각 결정으로 사업역량 저하 가능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용 조명부품 제조·판매사인 금호에이치티는 그동안 금호전기의 차세대 동력으로 꼽혔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에이치티의 상반기 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금호전기 연결 매출의 73%다. 해당 기간 금호전기 매출액은 1329억7000만 원, 금호에이치티는 974억1600만 원을 기록했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금호에이치티를 연결에서 제외하면 금호전기가 적자라는 사실이다. 실제 상반기 금호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6억 원인데, 금호에이치티 영업이익이 75억 원이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 금호전기와 금호에이치티 단순 차감 영업손익은 49억1100만 원 적자”라며 “단순 차감 매출액은 355억54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차감 매출은 금호전기 및 자회사의 금호에이치티향 매출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연결실적에서 금호에이치티 영업실적을 제외하면, 금호전기와 해외 자회사는 영업적자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업이 마이너스인 만큼 금호전기의 개별기준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다. 금호전기 본사가 LED 조명을 팔아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과중한 차입금 부담과 재무구조 개선 불확실성 = 금호전기는 금호에이치티 지분 매각 400억 원 중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경영활동상 선결 과제가 차입금 감소(재무구조개선)이기 때문이다. 금호에이치티를 제외한 금호전기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상반기 말 기준 1423억 원이다. 금호전기가 8월 용인 공장을 금호에이치티에 매각(253억 원)한 만큼 차입 부담은 1200억 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금호에이치티 매각 대금 중 일부를 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자금 사용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전기 본사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쿠바 LED 가로등 납품(1만2000대), 일본 무선 스마트 LED 조명 로열티 등 다양한 실적 개선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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