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IPO)에서 종업원이 취득한 우리사주 주가가 의무예탁기간 1년 경과 시점에서 평균 36.3% 올라 종업원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증권금융(사장 이두형)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7년의 기간 동안 실시된 355개 회사의 IPO에서 종업원이 취득한 우리사주 주가는 의무예탁기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평균 36.3% 상승했다.
또한 해당기간의 종합주가지수 변동률을 차감한 초과수익률도 평균 +29.8%p를 기록해 우선배정으로 취득한 우리사주가 종업원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우리사주 우선배정제도는 기업공개나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종업원이 모집·매출 및 유상증자 주식의 최고 20%를 취득해 1년간 한국증권금융에 의무 예탁하도록 하는 제도로, 의무예탁기간 동안 매각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제도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다.
이에 한국증권금융은 정확한 분석 자료가 거의 없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으나, 이번 분석자료를 계기로 우선배정제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향후 제도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선배정주식의 예탁 1년 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전체의 52.4%, 하락한 기업은 47.6%로 우리사주 취득에 따른 투자위험이 50%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사주를 취득한 종업원은 총 11만명으로 회사당 평균 309명으로, 회사당 평균 취득 종업원 수는 유가증권시장(1327명)이 코스닥시장(131명)의 10배를 상회하는 큰 격차를 보였다.
종업원 1인당 평균 1312만원을 투자해 276만원의 투자수익(21%) 실현했다. 유가증권시장은 1인당 평균 1330만원을 투자해 118만원(8.9%), 코스닥시장은 1280만원을 투자해 574만원(44.8%)의 수익을 기록해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에서 높은 수익 및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근로자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과 노사협력 증진을 도모할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우리사주제도의 발전을 위해 회사별 우리사주조합원의 수익 격차가 상당한 사실을 감안, 조합원의 우리사주 장기보유 유도 및 종업원의 소득증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행 우선배정제도와 함께 대주주 및 회사의 무상출연, 차입형우리사주제도, 우리사주매수선택권제도 등 다양한 제도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입형우리사주제도란 조합이 회사 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회사나 대주주가 출연한 기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제도이며, 우리사주매수선택권제도는 회사의 전체 우리사주조합원에게 미리 정한 가격으로 일정기간 이내에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