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사이 4배 오른 분당, ‘富’의 이동은 수내⟶정자⟶백현

입력 2018-11-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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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주요지역 아파트값 순위(자료=부동산114)
한동안 부동산 시장에서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사용 됐다. 분당의 행정구역은 성남시 분당구로, 행정동으로는 12개 동이 있지만 분당과 판교 2개의 신도시가 걸쳐 있다 보니 강남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은 최근 18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4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분당 아파트값은 평균 633만 원(3.3㎡당) 이었다. 이후 꾸준히 올랐고 특히 2006년 판교신도시 분양 기대감으로 분당 아파트값도 처음으로 3.3㎡당 2000만 원 대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이후 세계 경제 침체와 함께 아파트값도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2012년에는 1545만 원까지 빠졌다. 이후 회복기로 접어 들면서 올해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 10월 현재 3.3㎡당 2330만 원으로 2000년과 비교하면 아파트값이 약 4배 올랐다.

이런 분당 내에서도 시세가 비싼 지역이 지속적으로 바뀌면서 부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각 행정구역으로 들여다 보면 아파트값에 차이가 뚜렷해 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초 까지만 해도 분당의 부는 수내동으로 몰렸다. 4년(2000~2003년) 동안 분당 아파트값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4년 들어 순위가 바뀌기 시작했다. 수내동을 제치고 정자동이 1위로 올라 선 것이다. 정자동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동안 분당내에서 아파트 가격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2009년 판교신도시 입주와 함께 새 행정구역(판교·삼평·백현·운중동)이 생기면서 분당 부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삼평동이 분당 아파트값 1위를 차지했고 이어 2011년 백현동이 1위로 올라 선 이후 현재까지 아파트값 1등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횟수로 하면 8년 째다.

백현동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0월 현재 3.3㎡당 3768만 원에 달한다. 이 정도 가격이면 강남을 제외한 강북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어 삼평동(3407만 원), 판교동(2872만 원), 운중동(2737만 원), 정자동(2233만 원) 순으로 아파트값이 높다.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들은 분당의 이런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자족기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판교 테크노밸리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나 네이버, 카카오 등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IT기업 들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판교에 제2·제3의 테크노밸리도 조성 될 예정이다. 특히 제3 테크노밸리의 경우 지난 8월 부지를 확정했고 오는 2023년까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알려진 알파돔시티(백현동 소재) 내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백화점, 오피스, 호텔 등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 이미 아파트(알파리움)와 백화점(현대백화점), 오피스(알파돔타워) 등은 개발을 완료했다. 앞으로 호텔(7-3블록)과 오피스텔과 판매시설(힐스테이트 판교역, 7-1ㆍ17블록)도 개발된다. 여기에 6-1, 6-2블록의 대형업무시설도 현재 인허가 중으로 내년 착공 예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당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기업 등 자족기능이 충분하고 교통 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가격 상승 요건이 많다”며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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