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폭행 피해자 "형식적인 사과문 인정할 수 없어…당시 폭행 동영상 있는지 꿈에도 몰랐다"

입력 2018-11-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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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TN 영상 캡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양 회장의 공식 사과문 발표에 대해 "내용을 간단히 봤는데 사건이 명백해지고 증거들이 나온 상태에서 형식적인 사과문이라는 생각만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양진호 회장으로부터 폭행 피해를 당한 A 씨는 2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양진호 회장이 개인적으로 연락도 없었고,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것도 의아한게 내가 (회사에) 있었을 당시에도 파일노리나 위디스크쪽으로 대표로 올라와 있지만 않았다"라며 "정식으로 직함 없이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데 그렇게 말을 하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공개된 양진호 회장의 폭행 영상에 대해서도 존재 여부를 몰랐다고 밝혔다. A 씨는 "최근 취재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당시 폭행 동영상이 존재하는 것을 알았다. 막상 양진호 회장 지시로 나를 찍엇는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라며 "인생 끝까지 묻어두려고 했는데 그게 소장이 돼 있더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건 용납이 안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A 씨는 "나에 대한 치부를 거기 있는 직원들이 많이 봤을 거 아니냐. 양진호 회장뿐 아니라 여기가 P2P 공유 사이트인데 마음만 먹으면 나의 치부가 담긴 동영상을 얼마든지 유포시킬 수 있는 수단이 갖춰져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그 영상을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었던 것만으로도 많이 소름 끼치고 분노가 일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현역으로 근무를 할 때도 양진호 회장은 자기한테 도전했던 사람들에 대해 응징했다는 그런 결과물이 나오면 항상 그걸 공유했다. 예를 들어 반성문 같은 걸 쓰게 해서 게시판에 공유를 하거나 타 회사가 망했을 때 부도가 나서 정리하는 사진을 찍어 공유를 하는 걸 봤다"며 "막상 내 동영상을 보면서 얼마나 또 그랬을까 생각하니 용납이 안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진호 회장이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면 현재 많은 혐의들이 있는데 그분들을 위한 사과문이었어야 된다고 본다"며 "막상 이번 양 회장의 사과문은 너무 짜여진 틀로 쓴 사과문이라고 여실히 느껴진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양진호 회장의 폭행 사건과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닭을 죽이라고 지시하는 등의 사건과 관련해 2일 오전 양 회장의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자택,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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