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버팀목’ 실적마저… 상장사 10곳중 6곳 ‘어닝쇼크’

입력 2018-11-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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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실적 ‘암울’

코스피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잠정 실적이 일부 공개됐다. 절반 이상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상장사 104곳 중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하회해 어닝쇼크(기대 이하 실적)를 기록한 곳이 66곳(63%)으로 집계됐다. 반면 어닝서프라이즈(기대 이상 실적)를 기록한 곳은 38곳(36%)에 불과했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곳 중 시장 추정치와 괴리율이 가장 큰 업종은 제약바이오다. 유한양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억5000만 원으로 컨센서스(262억3000만 원) 대비 -99.42% 하락했다. 휴젤 역시 추정치보다 74.77% 떨어진 51억3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68.77%), 기아차(-64.86%), 현대위아(-64.85%), 만도(-12.87%) 등 자동차 업종의 어닝쇼크도 두드러졌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위반 이슈, R&D(연구개발) 비용 무형자산화 회계 처리와 관련된 테마 감리 등으로 조정 국면을 맞았다”며 “또 정부의 약값 통제 및 리베이트 규제와 제약사들의 R&D 비중 확대로 전반적으로 이익 성장이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 중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컨센서스(586억 원) 대비 139.05% 높은 1400억700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845억1000만 원으로 컨센서스(411억 원)를 103.43% 웃돌았다. 이어 원익테라세미콘(99.70%), 유니셈(53.28%), 유니테스트(52.77%) 등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D램 가격 상승과 원가절감의 효과로 내년까지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전망에 대해 “5G 도입을 앞두고 D램 8기가 스마트폰 출하가 늘어나면 내년까지 모바일 D램 수요가 21%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7조5749억 원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17조1490억 원)를 2.48% 웃돌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2.35%)를 제외하고 LG화학(-0.08%), SK텔레콤(-0.8%), 네이버(-0.89%), 현대모비스(-11.98%) 등 대부분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변동장세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많이 남았는데, 이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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