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금융권 부보예금(예금자 보호를 받는 예금) 잔액이 올해 6월 말 기준 2058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과 보험사 예금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1일 예금보험공사의 '2018년 2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부보예금 잔액은 2058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1조6000억 원(0.6%)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오른 수치다. 부보금융회사란 예금보험이 적용되는 은행, 보험회사, 투자매매·중개업자, 종합금융회사, 상호저축은행 등이다.
업권별로 보면 6월 말 전체 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1216조 원으로, 6000억 원 줄었다. 구체적으로 요구불예금(예금주가 요구하면 언제든지 지급하는 예금)이 179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8% 증가했다. 수시 입출이 가능한 대기성 단기금융상품 선호 현상 때문이다. 저축성예금은 939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0.1% 늘었다. 반면 외화예수금은 68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2.7% 줄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이 달러화를 매도해서다.
반면 금융투자와 보험, 저축은행 부보예금은 증가 추세다. 6월 말 금융투자업권 부보예금 잔액은 32조2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000억 원 올랐다. 다만 증가율은 1.6%에서 0.7%로 낮아졌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붙고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주식 시장이 급락해서다.
6월 말 보험권 부보예금은 755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2000억 원(1.4%)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 매출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부보예금 잔액도 54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9000억 원(3.5%)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영향이다. 저축은행 경영상황과 건전성이 좋아지면서 5000만 원 넘는 예금 증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