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은성유치원의 일방적인 폐원 소식에 학부모들이 충격에 빠졌다.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은성유치원은 31일 오전 유치원 3층 강당에서 비공개 긴급 설명회를 열고 학부모들에게 폐원 계획을 전했다.
현재 청주 은성유치원에는 만 3~5세를 대상으로 16학급 규모에 273명의 원아가 다니고 있다.
앞서 청주 은성유치원 원장은 2016년 3월 모 업체와 소방안전관리 업무대행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유치원 설립자를 '소방시설 관리자'로 채용하고 월 270만 원씩 11개월간 2970만 원을 지급했으나 근로계약서 조차 작성하지 않아 감사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
또한 해외 연수경비 일부(3839만 원)를 유치원회계에서 집행하는 등 문제도 발각돼 시정 조치와 징계 등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청주 은성유치원 측은 교육청을 상대로 이 같은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근 비리 사립 유치원 파문으로 실명이 공개된 은성유치원은 26일 청주교육지원청에 유치원 폐원을 위한 '폐쇄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폐원 준비에 들어갔다.
표면상의 폐원 신청 이유는 '설립자 등의 건강상태 악화'다. 실제로 설립자와 원장 모두 심혈관계 질환으로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설립자와 원장은 부부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청주 은성유치원 측의 일방적인 폐원 신청에 이 유치원에 아이를 맡긴 학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폐원에 대비해 도교육청 등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당장에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273명 원아들은 당장에 유치원 등원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