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은평 자사고 특혜' 논란 휩싸여

입력 2008-05-27 15:07수정 2008-05-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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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자녀 최대 20% 특별전형..."부당한 특혜" 지적

하나금융지주가 서울 은평 뉴타운에 조성될 자립형 사립고의 특별전형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자사고 운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측이 학교 설립에 나서면서 전체 정원(750명)의 최대 20%까지 임직원 자녀를 특별전형으로 입학시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은평뉴타운 3지구 내에 자립형 사립고를 짓기로 하고 공시를 한 것은 지난 2006년 6월. 서울시는 학교 부지 조성에 650여억원을 들였으며, 자립형 사립고를 운영 사업자에게 유상 임대하는 방식으로 특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하나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이며 서울시와의 협상을 거쳐 계약하게 된다.

문제는 전체 정원의 20%에 해당하는 특별전형 대상에 군인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로 규정한 대목이다.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비율도 제시되지 않아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가 최대 150명까지 입학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사립학교라고 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들여 지은 학교라는 점에서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나금융측은 협상이 진행중이고 조건이 받아들여진 게 아니라 현재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자세한 운영방침은 향후 시교육청이 하나금융측과 협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민간기업이 사립고 운영에 나서려면 그에 상응하는 혜택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강북에 세워지는 최초의 자사고라는 측면에서 최대한 공정성이 유지돼야 하며 일부 기업에 지나친 특혜가 주어지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은평 뉴타운 자사고와 관련 하나금융 특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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