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우울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이상한 게 아닌,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울한 감정에 적절한 원인이 없거나 지속되는 기간이 너무 길어 일상생활에 무리가 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조금 다르다.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데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사람들과의 소통, 즐거운 취미활동, 휴식 등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우울감과 달리 우울증은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
이러한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매우 다양하다. 무엇을 해도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급기야는 영원히 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마저 하게 된다. 이렇듯 심각한 우울감과 더불어 삶의 흥미가 저하되고, 불안이나 불면, 식욕부진 등의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임형택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원장은 “우울증을 가벼이 여겨 방치하면 정신적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우울증 초기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우울증자가진단테스트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라고 전했다.
우울증자가진단테스트 종목을 살펴보면, △ 작은 일에 쉽게 짜증 내거나 가슴이 답답하다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느낀다 △가끔 죽음을 생각한다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이 저하된다 △잠을 자지 못하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입맛이 없고 최근 심한 체중변동을 겪었다 △두통, 손발 저림, 어깨통증, 소화불량, 소변 곤란 및 생리불순이 있다 등이 있다.
위의 사항 중 3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임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우울증은 그 원인을 개선하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 원인을 심장 기능 이상으로 꼽고 있는데, 심장은 신체 혈이 순환되도록 함과 동시에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주어 몸과 마음을 주관한다. 이러한 심장이 허약해지는 이상이 발생하면 자연히 심한 우울감에 빠지게 되고, 다양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의학에서는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방법으로 심장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의 정심방 요법을 적용하고 있다. 허약한 심장에 기운을 보충해 심장 기능이 정상화되면 신체 기력이 증진된다는 것. 신체가 활기차지면 마음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임 원장은 “기술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상담치료도 함께 이뤄지는 게 좋다. 1:1 상담, 인지행동치료, 가족 상담 등의 우울증 상담을 통해 환자의 우울증 치료 의지를 고취할 수 있다. 우울증 초기증상이 있을 때 그 원인을 개선하는 치료를 받아야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