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카메라 시장에서 경쟁업체들과 다른 행보를 걷겠다는 기존 전략을 고수한다.
후지필름은 2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향후 사업 방향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근 카메라 시장에선 풀프레임 미러리스 열풍이 불고 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DSLR과 달리 카메라 내부에 거울을 제거, 휴대성을 높여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일찍이 풀프레임 관련 제품을 내놓은 소니는 현재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사장은 “현재 DSLR 시장은 매년 10%씩 축소되고 있는 반면, 풀프레임 시장은 1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기존 DSLR 강자였던 캐논, 니콘도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시장에 선보였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경쟁이 치열함에도 후지필름은 다른 업체와 달리 아직까지도 관련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달 초에 공개된 ‘GFX 50R’은 35mm 센서를 탑재한 풀프레임과 달리 약 1.7배 더 큰 센서를 장착한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이다.
후지필름이 경쟁 업체와 다른 행보를 걷는 배경에는 차별화가 있다. 우에노 타카시 후지필름 전자영상사업부 상품 기획 총괄은 “현재 카메라 라이벌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35mm 센서를 탑재한 풀프레임만큼 화질이 좋고 가볍기도 하다”며 “후지필름은 화질을 중요시하고, 35mm 센서는 화질을 결정하는 여러 변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GFX 50R의 경우 센서와 화상처리 엔진 ‘X-Processor Pro’를 통해 5140만 화소 고화질을 구현한다.
중형 미러리스도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풀프레임만큼 가볍다고 후지필름은 말했다. 우에노 타카시 총괄은 “특정 풀프레임 미러리스 본체와 렌즈 3종을 합쳐봤을 때 무게는 2888g 나간다”며 “반면 비슷한 조건에서 GFX 50R은 2680g만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중형 카메리 시장 규모가 작아 어려움을 겪지 않겠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후지필름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훈 사장은 “우리나라 경우 살펴봤을 때 풀프레임 시장에서 소니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2030 여성고객들이 후지필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