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은 이날 하루 코스피시장에서 3464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시 하락이 본격화된 최근 6거래일간 총 1조5937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2200억 원어치를 팔았다.
반도체 관련 종목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712억100만 원, 540억7000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삼성전기(501억5800만 원), 하나금융지주(352억8400만 원), 현대차(265억5700만 원) 매물을 쏟아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감을 상실했다”라며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뚜렷한 반등 모멘텀도 보이지 않아 수급 회복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기술주의 급락이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한국시간) 나스닥지수는 7년여 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관련 지수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캐터필러, 3M이 관세 인상에 따른 제조비용 상승이 부담이라고 밝히면서 무역전쟁이 미국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가 남은 알파벳과 인텔 등 나스닥주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실적 발표 이후 자사주 매입이 커지면 관련 주의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