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딜 브렉시트’ 대비 생필품 수송 대책 마련…“임대 화물선 도입”

입력 2018-10-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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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절차로 병목현상 우려…메이 “합의 이루는 게 우선”

▲22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23일 내각 회의에서 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 후 생필품 부족 가능성을 경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런던/AP연합뉴스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대비해 생필품을 수송하기 위한 임대 화물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 내년 3월 노딜 브렉시트가 올 경우 음식과 의약품 운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내각에 브렉시트 협상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내각 회의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 향방을 두고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메이 총리는 “정부의 우선순위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노딜이 현실화할 경우 현재 많이 사용되는 도버-칼레 항로가 프랑스에 의해 차단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은 “노딜 브렉시트가 닥치면 도버-칼레 노선의 운항 횟수는 기존의 12~25%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관료도 “우리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프랑스가 검문을 시작하면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병목현상이 일어날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EU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탈퇴할 경우 EU 관세동맹에서 벗어나면서 영국과 EU 회원국 사이 세관·검역 절차가 부활하게 된다. 현재 영국 식료품의 30%는 다른 EU 회원국으로부터 수입되며 도버항에는 매년 250만 대의 화물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부 장관은 해법으로 화물선을 임대하거나 화물선 내 일부 공간을 임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교통부는 “우리는 EU와의 협상에 확신을 가지고 있으나 정부와 업계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영국 화물운송협회(FTA) 측은 “우리는 노딜 브렉시트에도 공급이 차질없이 유지되는 모든 방법에 열려 있다”면서도 “그러나 선박을 빨리 확보하기는 쉽지 않으며 현재 도버해협을 통과하는 막대한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내각에서도 화물선을 이용하려는 정부의 계획은 다소 어리석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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