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 당사자들이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약속했던 중재안 발표가 애초 계획보다 지연됐다.
7월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그리고 조정위원회 3자는 향후 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조정위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2차 조정 최종 중재안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24일 해당 분쟁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조정위가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중재안 발표 시기를 연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위는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어 내고자 숙의 중"이라며 "이에 오는 10월 말을 기한으로, 최종 중재안 발표 일정을 부득이 연기하고자 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1차 조정 때도 가장 큰 쟁점이었던 '보상' 문제로 인해 중재안 마련에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정 과정에서 반올림과 삼성전자 측은 보상 문제에 대해 큰 견해 차를 보였다. 반올림은 '배제 없는 보상'을 요구했고, 삼성전자로서는 특정 기준 없이 모든 케이스에 대해 보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이 같은 의견 차이로 지난 1차 조정이 불발됐었다.
다만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최종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는 합의 이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논쟁이 있어서라기보다 보상 내역을 구체화하는 게 워낙 복잡한 문제이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