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수출해 8개 수입..."원자재가격 급등 탓"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4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5년=100)는 전기대비 6.7% 하락한 80.5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지수가 80.5라는 것은 100개를 수출해서 80.5개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1분기 96.1, 2분기 92.2, 3분기 90.5, 4분기 86.3에 이어 올해 1분기 80.5로 갈수록 급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역조건이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수출단가가 1.9% 하락한 반면 수입단가는 5.2%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수출단가는 석유제품이 9.8%나 급등하고 경공업제품도 2.8% 상승했으나, 전기·전자제품 등 중화학공업제품이 3.4% 하락하는 등 전기대비 1.9% 하락했다.
반면 수입단가는 자본재가 4.3%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등 원자재가 8.2%나 급등하고 곡물을 비롯한 소비재도 8.7%나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 지수도 108.3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량(17.1%)이 크게 늘었으나 수출단가(1.4%)보다 수입단가(21.0%)가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