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후폭풍 예고

입력 2018-10-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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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 노조원 찬반 투표를 통해 쟁의 행위 안을 가결했다. 이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22일께 쟁의 조정 중지 결정만 내리면 노조는 파업 등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 노조는 사측이 추진 중인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안에 반대하고 있어 후폭풍이 예상된다.

16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만234명 가운데 8899명(투표율 86.9%)이 쟁의 행위를 위한 찬반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8007명의 조합원이 찬성표(찬성률 78.2%)를 던져 해당 안을 가결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줄곧 R&D·생산·판매·정비 부품 부문 등 현재의 단일한 법인 유지를 기본으로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회사의 각 부문별 역할을 확대하는 ‘지속가능한 노사협약체결’을 요구해왔다.

이번 쟁의 행위안 가결로 파업에 대한 준비가 끝난 만큼, 노조는 바로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의 구성해 파업의 시기와 형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이 파업 실시 여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19일 주총을 열어 R&D 법인 분리를 위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데, 법원에서 17일께 가처분을 인용하면 주총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노조는 파업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가처분이 기각되면 노조가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노사 간의 대립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국지엠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GM이 한국지엠에 배정한 글로벌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프로그램에 대해 한국지엠의 능력을 인정하는 자신감의 표시”라면서 “법인 분리로 인한 신설 법인 설립은 한국지엠의 국내 생산과 수출, 내수 판매에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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