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부터 발급할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 시안을 공개한 가운데, 북한 여권과 채색이 비슷해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교부와 문체부는 2007년 여권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을 기초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수정·보완된 차세대 여권 디자인 시안을 15일 공개했다.
디자인 개발 책임자인 김수정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표지 이면은 한국의 상징적 이미지와 문양들을 다양한 크기의 점들로 무늬(패턴)화해 전통미와 미래적인 느낌을 동시에 표현했다"며 "속지(사증면)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다채로운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뚜렷하게 바뀐 것은 일반여권의 표지 색상이다. 그동안 한국의 일반여권 표지 색상은 녹색이었지만, 차세대 여권에서는 남색으로 변경된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문제도 여기에 있었다. 남색의 일반여권 색상이 북한의 여권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
실제로 우리나라의 차세대 여권과 북한의 여권을 나란히 놓고 보면 남색으로 색채가 매우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여권은 "대한민국 여권. REPUBLIC OF KOREA PASSPORT"라고 적혀있는 반면, 북한의 여권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려권.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PASSPORT"라고 적혀있지만 나란히 한글과 영문이 적혀 있어 일각에선 "외국인이 보기에 영어를 읽어보지 않는 이상 같은 컬러에 같은 한글이면 북한인으로 오해받을 소지도 있지 않을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차세대 전자여권의 색상을 다른 색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외교부와 문체부는 온라인 설문조사와 공공디자인 기획전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해 올해 12월 말까지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지만, 이 디자인 선정에는 색상은 남색으로 동일하되 글씨 위치만 다르기 때문.
한편, 이번에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이 결정되면 2020년부터 발급되는 여권에 적용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