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9달러를 넘어서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달러2센트 오른 129달러07센트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129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30달러 돌파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선 것이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배럴당 2달러78센트 상승한 127달러84센트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장중에 배럴당 128.07달러까지 급등,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두바이유 현물가격 역시 전일대비 배럴당 1달러95센트 상승한 120달러40센트에 거래를 마쳐 다시 120달러를 돌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증산에 부정적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입장과 중국과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부족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 당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석유공사측의 설명이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T. 분 피컨스 BP 캐피털 회장은 원유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사도 올해 유가전망을 당초 배럴당 91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것이란 판단에 근거해 투자은행들이 유가 목표치를 상향조정하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