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88%, ‘경제적 부담 느껴’… 21.2%는 ‘생활고’ 수준

입력 2018-10-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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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10명 중 9명이 취업준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2명은 그 부담이 생활고 수준으로 느낄 만큼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1021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애로사항’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 취준생 88.0%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지난 해 잡코리아-알바몬 공동조사 당시 94.3%와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90%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였다. ‘생활고 수준의 극심한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 역시 지난 해 24.9%보다 약간 낮은 21.2%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 느끼지 않는다(10.3%)’, ‘전혀 느끼지 않는다(1.8%)’ 등 취업준비로 인한 경제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 해 5.7%보다 소폭 오른 12.1%로 나타났다.

취준생들이 월 평균 지출하는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취업준비 비용의 지출 감소에 따른 생활비 감소가 드러났다. 지난 해 잡코리아-알바몬 조사 당시 취준생들이 취업준비에 들이는 비용은 월 평균 27만8289원(주관식 기재 결과)으로 전체 한달 생활비의 44.2%에 달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취준생들의 월 평균 취업준비 비용이 21만646원으로 약 6만7000원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취준생들의 월 순수 생활비가 지난 해 보다 약 1만4000원이 높은 36만4691원으로 집계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활비는 약 5만3000원이 적은 57만5337원으로 집계됐다. 월 전체 생활비에서 취업준비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보다 7.6%P가 감소한 36.6%로 나타났다.

실제로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준비 중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었다. 취준생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포기하는 것들(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을 살펴 보면 △여행 및 취미생활이 응답률 48.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술자리, 과 행사 등 각종 모임 참석(33.3%)이 차지한 가운데 △취업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 병행(31.3%), △데이트 및 연애(29.7%)를 포기했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또 컵밥, 편의점 도시락 등의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푸짐한 양질의 식사(29.5%)를 포기하거나 패션, 메이크업, 이미용 등 △꾸미기(26.7%), △강의수강을 포기하고 독학으로 공부(21.2%)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이같은 고생도 취업만 성공하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로 감수하고 있었다. 잡코리아-알바몬 설문조사에서 74.6%가 ‘취업만 되면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 기대했다. 취업에 성공하면 ‘경제적으로 윤택해질 것’이라 기대하는 취준생도 20.5%로 적지 않았다. 반면 ‘취업이 된다 해도 현재의 고충이 계속 영향을 미쳐서 경제적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4.1%에 그쳤다.

한편 취준생들이 취업준비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고충 1위에는 압박감, 우울감 등 △스트레스(54.6%)가 꼽혔다. 2위는 △취업준비 비용의 압박(14.9%)이 꼽혔으며, △생활고(11.3%)가 3위에 올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최고의 고충으로 꼽는 응답도 전체 취준생의 4분의 1에 달했다. 이밖에도 △정보부족(9.8%), △시간부족(3.7%), △건강문제(2.5%), △대인관계(2.5%)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응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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