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9월 전 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수주 잔량은 1년 9개월 만에 20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넘겼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52만CGT(75척) 중 한국이 163만CGT(28척, 65%)를 수주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5개월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누계실적에서도 한국은 950만CGT(212척, 45%)로 651만CGT(307척, 31%)의 중국이나 243만CGT(111척, 12%)의 일본에 앞섰다. 중국과의 격차는 299만CGT까지 벌어졌다.
최근 3년간 1∼9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2114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992만CGT)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2037만CGT로 집계됐다. 수주잔량은 지난해 1월 2074만CGT를 기록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2000만CGT를 넘어섰다. 수주잔량은 남은 일감을 뜻하는 것으로 한국 조선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표로 이해할 수 있다.
9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8월 말보다 81만CGT 증가한 7780만CGT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중국이 50만CGT, 일본이 6만CGT 감소한 반면 한국은 133만CGT 증가했다.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의 129포인트에서 1포인트 상승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유조선(VLCC)은 8월보다 150만 달러 상승한 91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과 LNG(액화천연가스)선은 전달과 가격 변동 없이 각각 1억1400만 달러, 1억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