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사찰 방식과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 장소를 구체화할 북미 실무 협상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가동된다. 미국 측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측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박 2일간의 평양ㆍ서울 방문을 마치고 8일 중국으로 떠나기 전 비건 특별대표와 함께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일련의 이슈들에 대해 이전보다 더 빈번한, 보다 고위급 실무그룹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이어 “비건의 카운터파트는 최선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여기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폼페이오가 언급한 ‘여기’를 두고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즉각적 재개 방침을 밝히며 실무협상 장소로 빈을 제안했다. 다만 북측은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기자들에게 “어젯밤 내 카운터파트에게 가능한 한 빨리 보자고 초청장을 발송했다”며 “우리는 실제 특정한 날짜와 장소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이 만나는 장소는 당초 오스트리아 빈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판문점이나 유럽 제3국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건은 “평양 공동선언에서 나온 약속들과 폼페이오 장관이 어제 김위원장과 논의한 대화를 합해 보면 우리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네 개 항과 관련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의 첫 번째 물결을 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비핵화 이슈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누가 카운터파트냐’는 질문에 비건은 “누가 우리의 맞은편 테이블에 앉게 될지는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며 “우리가 최선희가 될 것이라고 믿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