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소 화재, '풍등' 날린 외국인만 문제?

입력 2018-10-09 11:12수정 2018-10-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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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뉴스화면)

저유소 화재, 풍등 날린 외국인만 문제일까?

지난 8일 경기 고양시에서 발생한 저유소 화재의 용의자가 인근에서 풍등을 날린 20대 외국인 남성으로 특정됐다. 경찰은 이 외국인 남성에게 중실화죄를 적용해 구속영창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CBS 김현정 앵커가 풍등만큼 심각한 저유소 화재 원인으로 미흡한 시설 관리를 지적하고 나섰다. 9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서다. 김현정 앵커에 따르면 저유소 화재가 시작된 환기구는 지팡이 모양으로 휘어져 구멍이 지면을 향하고 있다. 김현정 아나운서는 유증기가 배출되는 환기구 구멍 아래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는 풀이 심어져 있다는 데 의문을 품었다. 이와 관련해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대부분 저장소 주변이 길이 10cm 내외의 풀밭으로 이뤄져 있다고 전했다. 풀밭에 번개나 풍등 같은 불씨가 떨어질 확률이 적어 이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

또 이 교수는 저유소 환기구 구멍이 지면을 바라보도록 만들어진 것은 이물질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며, 대신 그 끝에 방지망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방지망이 있어도 유증기가 배출되므로 풍등으로 인해 불이 붙을 가능성 역시 있다고 봤다. 이에 김 아나운서는 저유소 화재 현장에 소화 장치가 완벽히 구비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당시 2개의 소화 장치 중 하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지는 바. 풍등 불씨로 저유소 화재가 순식간에 일어나면서 초기 대응이 어렵다손치더라도 소화 장치가 고장난 탓에 화재 진압에 17시간이 걸린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 역시 "관리상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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