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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환절기의 급격한 온도차와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는 신체 리듬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기나 독감 같은 면역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흔히들 독감을 ‘독한 감기’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질병이다.
감기는 200여 종의 바이러스가 목과 코 상피세포에 침투하여 발생하는 호흡기 염증 질환으로, 통상적으로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길게는 2주 정도 약을 먹고 휴식을 잘 취하면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급성 고열과 심한 근육통 및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전염성이 강해 면역 체계가 원활하지 않은 노인, 영유아,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다행히 독감은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는 약 2주에서 4주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해마다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늦어도 11월까지는 백신 접종을 통해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경민 일산미래내과의원 대표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독감 백신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다. 3가 백신은 A형 독감 2종과 B형 독감 1종을 예방할 수 있고, 4가 백신의 경우 A형 독감 2종, B형 독감 2종을 예방할 수 있다. 4가 백신은 기존의 3가 백신에 B형 바이러스를 1종 추가해 예방 범위가 더 넓다.
B형 독감 바이러스는 특히 14세 미만 영유아, 소아에게 고열, 구토, 설사 등의 관련 증상을 더 흔하게 일으키고 항생제 치료나 입원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WHO에서도 4가 독감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B형 독감 유행이 반복되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으로 감염학회에서는 4가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 원장은 “특히 독감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영유아ㆍ소아는 예방접종이 필수다”며 “소아과에서는 생후 6개월 이상이라면 전 연령 대상 접종이 가능한 박씨그리프 또는 스카이셀플루 등 4가 백신을 통해 독감 예방접종이 가능하고 A형간염, B형간염, 일본뇌염 등의 소아예방접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