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혜화역 시위서 비비탄 난사…경찰과 마찰 빚어

입력 2018-10-08 09:28수정 2018-10-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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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및 편파촬영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한 남성이 비비(BB)탄 총을 난사하고, 몇몇 남성들이 시위 참가 경찰들과 마찰을 빚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편파 판결·불법촬영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이들은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진을 유포한 여성 피의자가 구속되면서, 피해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사법부는 남성들의 성범죄에 유독 관대하게 대처하며, 성별에 따라 판결의 수위를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모든 불법촬영 가해자에게 강력 처벌이 이뤄지고, 여성들의 삶이 인간다워지는 그 날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는 주로 붉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여자라서 실형 선고, 남자니까 집행유예', '안희정 유죄 사법 정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앞선 집회에서 논란이 됐던 '문재인 재기해' 구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7월 열린 혜화역 '불법 촬영 편파 규탄 시위' 당시 집회 참가자들이 외쳤던 '재기'라는 표현은, 2013년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사망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을 조롱하는 말이다.

당시 집회 사회자는 조롱의 뜻이 아닌 문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한다는 사전적 의미인 '문재인 제기해'라고 해명했지만, 문 대통령을 향한 혐오 표현이라는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날 시위 도중에는 인도에 있던 한 20대 남성이 비비탄 총을 꺼내 들어 탄 10여 발을 발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남성이 경찰에 곧바로 연행되면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발사된 비비탄이 눈 부위를 비롯한 특정 부위에 맞을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 다른 남성들은 시위가 열린 도로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남성들과 집회 참가 여성들 간의 충돌에 대비해 남성들의 시위 장소 출입을 막았다.

한편, 현재까지 이 시위에 참여했던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1차 1만2000명, 2차 4만5000명, 3차 6만 명, 4차 7만 명이었다. 이날 집회에는 총 6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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