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ㆍ한흥물산 ‘특별세무조사’

입력 2018-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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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ㆍ․대재산가 지능적 탈세 강력 경고 후 곧바로 ‘기업의 저승사자’ 투입

국세청이 최근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와 계열사 한흥물산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동종업계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수 십명을 서울 영등포구에 소재한 BYC 본사와 강남구 역삼동 소재 한흥물산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BYC와 한흥물산에 대한 세무조사는 내달 말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세무조사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가) BYC와 한흥물산에 국한되지 않고, 타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여느 지방국세청 조사국과 달리 비자금 또는 탈세 의혹 등이 짙은 경우 착수하는 곳으로, 심층․기획 전담 조사국이다.

서울청 조사4국에서 전담하는 조사는 당초 조사일정 보다 연장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조사 후에는 거액의 추징금 부과는 물론 조세포탈에 따른 검찰 고발도 매년 수 십 건에 이르고 있다.

BYC와 한흥물산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배경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8월 말 한승희 국세청장 주재로 개최한 전국세무관서장회의에서 올 하반기 중에는 대기업과 대재산가의 지능적 탈세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검증을 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국세청은 대기업의 기업자금 불법유출과 계열사 간 부당거래,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서는 집중 분석과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주일가의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한 편법 경영권 승계와 자녀 등에 대한 과도한 급여지급, 그리고 법인 자금의 사적 사용 등 회사지배권을 남용한 탈법적 사익추구 행위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국세청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BYC와 한흥물산을 상대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10월 현재)에 따르면 BYC의 주요주주는 남호섬유(13.4%), 신한방(12.2%), 한석범(9.1%), 신한에디피스(5.3%), 창성상품(4%), 신한학원(5%) 등이다.

BYC의 대주주인 남호석유와 신한방은 BYC 창업주 한영대 회장의 차남인 한석범 BYC 사장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 사장은 한흥물산(18.5%), 신한봉제(51%), 신한에디피스(16.33%) 등 다수의 계열사 및 관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BYC그룹은 실질적으로 한석범 사장 지배하에 있는 구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BYC와 한흥물산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는 (한 사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BYC는 내의 전문기업에서 현재는 부동산 재벌기업으로 급부상 중에 있다”며 “실제로 BYC는 전체 자산에서 투자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BYC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6%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58억원으로 7.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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