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부엌’ 츠키지 시장, 80년 역사 막 내려…음식점 재료 조달 난감

입력 2018-10-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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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스로의 이전 위해 4일간 공백 발생…오바마 방문 고급 초밥집 8일간 장사 접어

▲1월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에서 올해 첫 참치 경매가 열리고 있다. 80년 역사의 일본 최대 수산물 시장인 츠키지 시장은 6일 문을 닫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수산물 시장은 11일 도요스 시장에 새로 개장한다. 도쿄/AP연합뉴스
‘도쿄의 부엌’이라 불리는 일본 최대 수산물 시장인 츠키지 시장이 80여 년의 역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산물 매장이 이전을 위해 영업을 중단하면서 식당들이 재료 공급이 끊길 난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6일 폐장하는 츠키지 시장은 11일 도요스 시장에서 새로 문을 연다. 문제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의 공백기다. 생선 등 재료를 조달할 수 없게 된 식당들이 이 기간을 버틸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신선한 생선이 필요한 초밥집을 중심으로 아예 영업을 중단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방문한 것으로 유명한 도쿄 긴자의 고급 초밥집 ‘스키야바시 지로’는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장사를 접기로 했다. 도쿄 신주쿠의 한 초밥집은 “지난주에 재료를 조달한 가게도 있겠으나 우리는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며 이틀간 휴업한다고 밝혔다. 시장 이전 기간에 영업을 계속하는 식당은 산지에서 직송으로 생선을 구매하는 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음식점은 도요스 시장에서 당분간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개장 후까지 쉬기로 했다. 신문은 도요스 시장은 츠키지 시장과 구조가 전혀 달라 교통 체증이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수산물 중간상은 “이대로라면 개장 직후에는 상품 배송까지 이전보다 4~5시간 이상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새 시장이 신뢰를 얻는 게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1935년 문을 연 츠키지 시장은 다양한 수산물과 청과물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최근에는 새벽에 열리는 참치 경매를 볼 수 있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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