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실손상품 도입 건강보험 민영화 '포석'

입력 2008-05-19 08:25수정 2008-05-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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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정부보험 대체하는 포괄적보험 추진

생명보험사들이 실손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건강보험 민영화가 가속화되고 보험업계의 의료보험 시장침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이 이번달부터 실손상품을 판매함에 따라 그동안 손보사들만 팔아왔던 실손보험을 전 보험업계가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실손상품이 보험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이 상품이 종신보험과 자동차보험과의 관계처럼 단순히 생보와 손보의 성격만 규정짓는 상품군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상 실손보험은 생보사가 건강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의료비를 보험금으로 지급함에 있어 생보의 정액보험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지 예측할수 없는 상황에서 실손보험을 판매할 수 없다면 애당초 의료비를 지급하는 상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그동안 입원비나 치료비를 보상해주는 소위 민영의료보험에서는 손보사 생보보다 마케팅에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얻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건강보험의 민영화가 거론되고 민영의료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이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물론 보험업계 전체가 의료보험 시장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병원들이 민간보험사와도 의료비 지급 계약을 맺을수 있기 때문에 보험업계로 봐서는 상당히 크고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할 수 밖에 없다.

즉 보험업계는 의료보험 시장을 지금처럼 단순히 입원비나 치료비정도만 보상해주는 선이 아닌 향후에는 국민건강보험의 역할을을 대체하는 수준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민영의료보험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민영의료보험의 최종목표를 '정부보험을 대체하는 포괄적 보험'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실손상품 도입은 이 목표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중 하나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애당초 실손상품이 손보의 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지 실손상품을 도입한다고 해서 생보업계에 큰 이익이 오는것은 아니다"라며 "또 결정되지도 않은 건강보험 제도개선에 실손상품을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업계가 의료비 시장을 최후의 '빅마켓'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제도개선 문제로 국민건강보험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다양한 의료보험이 만들어지면서 직간접적으로 의료시장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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