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주 회장 추천위 구성...손태승 “회장 겸직, 이사회가 결정”

입력 2018-10-04 16:32수정 2018-10-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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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사진=이투데이DB)

우리은행이 이르면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신설되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결정하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손태승 현 행장을 중심으로 지주사 회장과 행장 분리 또는 겸직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손 행장은 4일 이와 관련 기자와 만나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손 행장 회장 겸직을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의견을 반영하는 사외이사들은 지난 2일 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 사외이사는 "다음 주쯤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손 행장 겸직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임원을 선임하려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단 새로 출범하는 금융회사는 예외다. 지주사 첫 회장은 은행 이사회 의결로 임명한다. 우선 사외이사들은 이른바 '지주사 회장 추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를 만들어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과점 주주 사외이사 중심이지만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위에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안을 최대한 빨리 이사회를 열어 의결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인가가 이뤄지면 내년 초 지주사를 출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를 시기 문제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달 24일 정례회의에서 이 안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늦어도 내달 7일 정례회의에서 결정난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우리은행 사업계획서 등을 1차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주사 전환이 확정되면 핵심은 지배구조다. 애초 외부인사가 회장으로 오는 안도 검토됐으나 최근 손 행장의 겸직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은행 노조도 행장 겸직을 바라고 있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지주사로 전환돼도 당장 지주 자회사가 있는 것도 아니라 회장이 은행장 역할밖에 못 한다"며 "자회사 규모가 커진 이후 회장을 따로 둬도 된다"고 했다. 지주사가 자리 잡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을 이끌어온 손 행장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회장이 오면 '낙하산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손 행장 외 복수 후보가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현재 지주사 대부분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맡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금융당국 압박으로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손 행장이 겸임할 지 다른 후보들을 같이 올려 심사할 지 아직 한 번도 논의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손 행장 회장 겸임을 크게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지주사 회장이라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회장 선임 절차와 방식 등은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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