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독극물 소포 배달로 비상…백악관도 편지 발견

입력 2018-10-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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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인은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장관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방부장관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국방부 청사에서 치명적인 독성 물질 ‘리신’이 동봉된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2개 이상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국방부 대변인실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또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편물의 수신인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존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소포는 전날 이들 앞으로 부쳐졌으나, 청사 검색 센터에서 발각됐다. 두 사람의 집무실은 우편배달 시설이 있는 펜타곤 본관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

국방부 대변인실 크리스 셔우드는 “적어도 두 개의 의심스러운 소포가 국방부로 배달됐는데, 청사 검색 센터에서 발견해 걸러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정부 건물 내 검문 센터에 접수된 모든 우편물을 검사했다. 한편 백악관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한 우편물 봉투에서도 리신을 적발했다.

CNN방송은 “대통령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도 리신으로 보이는 물질이 발견됐지만 이 편지는 백악관에서 접수하지 않아 백악관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신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등록된 피마자에서 추출되는 독성물질로, 0.001g의 소량으로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2014년 섀넌 리처드슨이라는 인물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등 주요 인사들에게 리신이 든 편지를 보내려다가 붙잡혀 18년형을 선고받았다.

2011년 4월에도 조지아주에 사는 한 남성이 미국 5개 도시에서 동시에 독성물질을 퍼뜨리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적발됐고, 같은 해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리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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