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10명 중 1명 자살 생각"-트라우마 심각

입력 2018-10-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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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소방공무원 10명 중 1명 이상은 자살을 고려할 만큼 정신적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전국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전수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소방공무원 4만5719명 중 10.7%인 4874명은 지난 1년간 자살 생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 생각을 1회 경험했다는 응답은 8.3%(3807명), 2회는 1.7%(780명), 3∼4회는 0.4%(169명)였다. 최근 1년 동안 5회 이상 자살 생각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0.3%(118명) 있었다.

보직별로 보면 상황실·화재조사·구급·화재진압 등 재난현장대응 대원들이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소방공무원들의 정신적 고통은 재난대응현장에서의 정신적 외상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에서는 여성 소방공무원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최근 1년간 응답자들이 극심한 외상 사건에 노출된 경험은 평균 7.7회였다. 응답자의 15.2%(6949명)는 1년 간 15회 이상의 외상 사건을 경험했고, 19.4%(8869명)는 매월 1회 이상 외상 사건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소방공무원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는 유병률은 4.4%(219명)로 일반인의 0.6%보다 7배 이상 높았다.

소방공무원들의 주요 스트레스 유형별 유병률을 보면 알코올 장애가 28.3%(1만2959명)으로 가장 높았고, 수면장애 23.1%(1만581명), 우울증 4.9%(2237명) 순이었다. 권 의원은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예산 확보와 근로 여건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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