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TV 기술 규격 공동 개발이어 LCD 패널 교차 구매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약 40%를 석권하고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TV용 LCD 패널 교차 구매에 합의해 '적과의 동침'을 확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양사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산업 비전 및 발전전략 보고회 직후 이같이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삼성전자 비주얼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37인치 모듈을 LG전자의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구매하고, LG전자는 삼성전자가 만든 52인치 모듈 제품을 각각 구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LCD총괄과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업체간에 모듈과 셀에 대한 상호 교차 구매와 함게 구매채널도 함께 가동하기로 했다.
그간 양사는 각각 LCD 모듈 부족분을 대만 기업으로부터 구입함으로써 무역수지와 산업경쟁력을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로인해 양사는 그간 교차 구매에 의사를 주고받아 왔으나 자존심 싸움으로 인해 합의까지 도출되지는 못해 왔다. 이로인해 대만기업들만 반사이익을 누려 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지경부는 "양사의 교차구매로 대만제 패널 수입이 줄어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국내업체간 거래 확대로 투자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지난 14일 북미 '모바일 TV(이동하면서 시청가능한 TV)'기술 규격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표준규격으로 제안하는 것에도 전격 합의했었다.
세계 휴대전화와 디지털 TV, LCD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의 '동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