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규제로 더딘 성장...B2B·AI 투자로 새 활로 모색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마화텅 텐센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업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새 사업부를 창설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마 회장은 “미래 트렌드에 맞춰 소셜, 콘텐츠, 기술을 통합하고 소비자 인터넷에서 산업 인터넷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 회장은 “텐센트의 근본은 기술”이라며 “인공지능(AI)와 5G 시대를 맞이해 기술을 원동력으로 차세대 소셜네트워크와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텐센트의 향후 20년 행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텐센트는 7개 사업부를 6개로 재편하고 클라우드, 스마트 유통, 보안 등 B2B(기업 간 거래) 제품과 AI,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텐센트의 이번 구조조정은 기술 부문을 강화해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게임 규제로 인한 성장 둔화를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올해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게임 총량제’를 시행하고 중독성이나 선정성 등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게임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이 때문에 텐센트 주가는 올해 들어 20% 하락하고, 2분기의 전년 대비 순이익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블루로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션 양 이사는 “매우 중요한 변화이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신호다”면서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은 게임과 광고인데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큰손은 알리바바로, 45%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10% 점유율에 불과한 텐센트가 알리바바를 따라잡고 안정적으로 새 활로를 열어가기 위해선 사내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