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베트남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15%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1.5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12.02%)과 비교하면 크게 올라온 셈이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A클래스 기준 ‘HDC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이 3개월 동안 8.24%를 기록해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어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5.79%),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5.00%),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4.68%) 순이다.
베트남 펀드들이 일제히 호조를 기록한 데는 외국인 수급 개선에 따른 베트남 VN지수 반등이 주효했다. VN지수는 지난 7월 12일 898.51까지 밀렸지만 이후 3개월가량 반등을 지속해 이날 현재 1017.13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연중 고점을 기록했던 4월의 1200선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주요 투자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8월부터 순매수 기조로 돌아선 것이 증시 반등의 열쇠가 됐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7월 운용 일임 방식으로 일본에 수출한 베트남 펀드가 자금몰이를 주도했다. 일본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이 베트남 펀드에는 3000억 원가량이 순유입됐다.
다만 시장에선 연말을 앞두고 VN지수가 상승을 지속할 경우 1100선 근처에서 환매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초 이후부터 4월까지 고점에서 베트남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원금 보전 욕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VN지수의 연말 예상치로 작년 말보다 높아진 1080포인트를 제시한다”며 “밸류에이션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5배로 고점일 당시 20배가 넘었기 때문에 6~7%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