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 실적·전망 up...주가는 down

유동성 확보 위해 액면분할 그러나 투자자는 '외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가 전년대비 대폭 늘어난 1분기 실적과 증권사 호평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부양차원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했으나 액분이 무색하게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으며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희림은 15일 종가 기준 전일보다 100원(-1.16%) 떨어진 8500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10일 액면분할에 따른 기준가 9250원과 비교하면 2개월 남짓한 시간에 750원(-8.11%)이 떨어진 셈이다.

이같은 주가의 부진은 희림이 유동성 확보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실시한 액면분할과는 크게 상반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3월10일 116만여주를 기록했던 하루를 제외하면 15일까지 44일 평균 거래량은 4만3000여주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액면분할 전의 거래량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치인 것이다.

그와는 달리 액면분할 이전 희림과 비슷한 주가와 거래량을 보였던 대원화성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거래를 재개한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각각 217만주, 638만주, 659만주로 거래량이 대폭 늘고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등 극히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희림은 1분기 매출액 356억3800만원, 영업이익 14억9700만원, 당기순이익 20억600만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2%(140억6604만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0배, 18배 이상 늘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액분 이후 15일까지 총 6회, 207억2300만원 규모의 설계 용역 계약 체결 등 호재성 공시를 남발했다. 대신증권은 이같은 실적에 힘입은 희림에 대해 국내 건축설계시장의 최상위권 업체로 호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투자자들은 이같은 호재성 공시에도 불구하고 액분 이후 꾸준하게 시장에 희림의 주식을 내다 팔기 바쁜 실정이다.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재게된 지난 3월10일부터 5월15일 현재까지 개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모두 138만9447주에 달하고 있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부진한 주가 움직임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희림의 이미지 자체가 IT 형태가 아니고, 장기 투자에 걸쳐 성장하는 모습으로 급하게 치고 올라가는 형태의 주식 이미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희림의 경우 하반기에 계약 및 매출이 더 많이 늘어나 꾸준하게 장기로 보고 투자하는게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일단 회사 내부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주가가 9000원대를 밑돌았던 2~3주전에 오래된 주주들이 나가고 새로운 주주들이 들어오는 손바뀜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와 맞물리는 면이 좀 있는 것 같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설업종으로 희림을 분류하는 것 같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여파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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