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인상 이어가…다음 행보는

입력 2018-09-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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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인상 후 내년 3회 추가 인상 전망…파월 “정치적 요인 고려 안해”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2.00~2.2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세 번째 인상이다.

연준은 당분간 완만한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을 시사하면서도 향후 인상을 중단할 시기도 제시했다. 연준의 금리전망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상은 한 차례 더 남아있다. 연준은 12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분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6명 연준 위원 중 12명이 12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6월보다 4명 늘어난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는 총 세 차례 금리인상을 내다봤다. 아울러 위원들은 2020년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린 후 금리 인상 행보를 멈추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 2년간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3.25~3.50%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적’ 기준금리인 3%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립적 금리란 성장을 위축시키거나 부양하지 않는 기준금리를 뜻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상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적 요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아니라 업무에 집중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에 전혀 흥분되지 않는다”며 “다른 국가들이 험난한 무역 논의 과정에서 중앙은행으로부터 혜택을 얻었으나 미국은 연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면 나도 비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여섯 차례 금리를 올렸으며 이 중 세 번이 파월 의장 체제에서 이뤄졌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자 “파월을 연준 의장에 앉힌 걸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2020년 재선 캠페인이 본격화할 무렵에 경제 성장과 고용 확대가 둔화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그는 관세 전쟁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연준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업들이 관세를 매우 꺼리며 이는 상품 가격을 인상할 근거를 제공하게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특히 미국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관세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관세가 오랫동안 지속하거나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것은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충격은 있으나 아직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93포인트(0.40%) 하락한 2만6385.2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59포인트(0.33%) 내린 2905.97에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는 17.11포인트(0.21%) 하락한 7990.37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금융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통화가 급락하며 시장이 동요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몇몇 나라가 압박을 받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라면서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은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것과 미국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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