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신임 여가부 장관 "여성 폭력·차별 없는 세상 만들겠다"

입력 2018-09-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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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없이 일정 시작…日 위안부 문제 해결 다짐

▲진선미 신임 여성가족부장관이 취임 첫날인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 직원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진 장관은 별도의 취임식은 갖지 않았다.(사진제공=여성가족부)
진선미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은 27일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적 구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성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지금의 '불꽃'을 제도와 문화라는 '등불'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여가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장관은 20여 년 전 호주제 위헌소송 변론을 맡았을 때 '여성부'가 독립된 부처로 출범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와 여가부는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여성폭력과 성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며 "스무 살을 맞은 여가부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 헌신을 다 할 기회를 갖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진 장관은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남녀 갈등·가부장제 등을 언급하면서 "평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관계 맺는 법을 우리 모두가 힘들게 배워가고 있다. 사회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에 여가부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특히 △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성의 삶 구현'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두고 △ '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 것이며 △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성희롱·성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과 같은 모든 여성 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로서 여가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국회 계류 정인 미투와 디지털 성범죄 법안 132개의 제·개정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또 민간 부문의 '고위관리직 여성비율 목표제' 도입 추진, 가족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가족정책의 틀을 마련할 것을 다짐했다.

진 장관은 "가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 없이 일과 생활의 균형 속에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싶다는 국민의 바람이 있다"며 "이를 위해 가부장제 이후의 가족제도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이 여가부"라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도 언급했다. 진 장관은 "현재 단 스물여덟 분만 살아계신다"며 "국내외 관련 기록물과 연구결과를 모아 후세대 역사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에 힘쓰겠다"고 했다.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도 조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공약으로는 '(가칭)다음세대위원회' 출범을 제시했다. 진 장관은 "청년남녀들에게 사회문화·조직문화·가족문화 각 영역에서 다양성과 평등을 가로막는 요소가 무엇인지 도전적인 문제 제기를 듣겠다"며 "그들이 제안하는 개선방안을 실제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진 장관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다.

다음은 진 장관의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여성가족부 직원 여러분,

신임 여성가족부장관 진선미입니다.

청문회를 준비하며 제게 맡겨진 막중한 책임과 국민들의 높은 기대를 느꼈습니다. 여성가족부장관으로서 해야 할 많은 일들과, 또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생각하며 걱정과 설렘에 잠을 이루기 쉽지 않았습니다. 인사청문회를 함께 해주신 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관심과 응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성가족부는 항상 제 든든한 동지였습니다. 20여 년 전 제가 신참 변호사로 호주제 위헌소송 변론을 맡아 동분서주하던 시절, ‘여성부’라는 하나의 독립된 부처가 출범했습니다. 이후 저와 여성가족부는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여성폭력과 성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스무살을 맞은 여성가족부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 헌신을 다할 기회를 갖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우리 사회는 ‘함께 사는 법’을 잃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아동․청소년과 성인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가부장제의 낡은 규범은 사라지고 있지만, 새로운 방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평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관계 맺는 법을 우리 모두가 힘들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에 여성가족부가 앞장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적 구조와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성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지금의 ‘불꽃’을 제도와 문화라는 ‘등불’로 만드는 일,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여성가족부입니다.

가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 없이 일과 생활의 균형 속에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싶다는 국민의 바람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부장제 이후의 가족제도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여성가족부입니다.

청소년들 사이의 다양성이 늘어나고 있고, 행복과 자유를 향한 청소년들의 욕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청소년들이 흥미와 소질에 따라 다양한 기회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여성가족부입니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명확한 실천으로 국민 삶을 바꾸겠습니다. 이를 위해 특히 세 가지에 중점을 둬 일하고자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성의 삶 구현’을 정책최우선 과제로 두겠습니다.

여성이 마음 편히 일터와 거리를 오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성희롱․성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과 데이트폭력과 같은 모든 여성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로서 여성가족부의 기능을 강화할 것입니다.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겠습니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미투와 디지털 성범죄 법안 132개의 제·개정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여성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 보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을 반드시 마무리 짓겠습니다.

여성폭력 통합처리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한 번의 신고만으로 피해자가 필요한 지원과 보호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신고와 지원체계를 체계화하고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현장맞춤형 관리를 하겠습니다.

둘째, ‘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겠습니다.

민간 부문의 ‘고위관리직 여성비율 목표제’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공공부문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만, 민간에서는 진입이나 승진에서 여전히 성별격차가 큽니다. 2016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2.7%에 불과합니다.

주요 기업과 협약을 추진하고, 민간기업의 고위관리직 여성비율을 해마다 조사하고 발표하겠습니다. 아울러, ‘기업 성차별 사례 100일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특별점검에 나서겠습니다.

셋째,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혼자 사는 ‘나홀로족’이 이제 네 집 가운데 한 집이고 혈연과 혼인 외 다양한 결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족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가족정책의 틀이 필요합니다. 가족정책의 기반인 ‘건강가정기본법’전면 개정으로 다양한 가족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청소년의 다양성은 우리사회가 창의성과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천입니다. 모든 청소년이 가정이나 주변 환경, 재학 여부, 성별, 지역, 정체성에 상관없이 청소년으로서 권리를 누리도록 할 것입니다.

‘성평등 교육 혁신 2.0’을 시작해 다양성과 평등을 위해 포괄적 성평등 교육을 전 방위로 확산하겠습니다. 국민 대상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성평등 교육을 추진하겠습니다. 국민 누구나 생애주기별로 성평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성평등 교육과정의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한편,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 해결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막중한 소임으로 여기겠습니다.

현재 단 스물여덟 분만 살아계십니다. 더 늦기 전에 국내외 관련 기록물과 연구결과를 모아, 후세대 역사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의 산물인 ‘화해·치유재단’ 처리문제는 철저히 피해자 관점에서 하루 속히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많은 난제들은 사회적 합의가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이 모든 것들을 위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경청하며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넓혀가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30세대 100인이 만드는‘(가칭)다음세대위원회’를 출범하겠습니다.

청년남녀들에게 사회문화·조직문화·가족문화 각 영역에서 다양성과 평등을 가로막는 요소가 무엇인지 도전적인 문제제기를 듣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제안하는 개선방안을 실제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다음세대위원회’를 정책자문의 플랫폼, 문화혁신의 플랫폼으로 삼아 새롭게 거듭나는 여성가족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여성가족부 가족 여러분,

여성가족부가 설립 이래 지금처럼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고,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국민인식과 문화를 바꿔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한 단계 높은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성평등과 다양성을 책임지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보다 높은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집시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아침 출근길이 신바람 나면 좋겠습니다. 조직구성원 모두에게 일할 맛 나는 일터, 출근하고 싶은 일터로 만들고 싶습니다. 직원 여러분과 활발히 소통하며, 여러분 개개인의 삶의 질과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쏟도록 하겠습니다.

여성가족부가 국민 기대에 부응해 앞으로 더욱 많은 일들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 파이팅을 외쳐봅시다! 다시 한 번,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돼 한없이 영광이란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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