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외국인 투자자 동등 대우할 것”

▲리커창 중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엑손모빌 다렌 우즈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12회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외국 기업들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기업들에 대한 동등한 대우는 중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기업의 세금을 감면하고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 총리는 미국을 겨냥해 “갈등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며 일방통행으로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낼 충분한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전날 각각 2000억 달러, 600억 달러어치의 상대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은 지 하루 만에 중국 고위당국자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지적하는 위안화 환율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누군가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근거도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위안화의 일방적 평가절하는 득보다 실이 커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을 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프라 부문 등 최근 중국의 투자 지표가 크게 악화한 것과 관련해 리 총리는 “일정한 투자 육성책은 펴겠지만 과거처럼 투자에만 의존하는 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7월 지방 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위해 1조3500억 위안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하도록 허용하는 등 투자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다.

또 올해 들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올해만 3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은행들이 추가로 확보한 대출 여력을 중소기업에 쓰도록 했다. 인민은행이 경기 하방 압력과 미·중 무역 전쟁 충격에 대응해 조만간 한 차례 더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시중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