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문 대통령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 절감…무거운 책임감 느껴”

입력 2018-09-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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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남 관계ㆍ조미 관계 좋아져…더 진전된 결과 예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가진 1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서울 DDP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노동당사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뉴스)
평양에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5분께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전 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환대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며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며 “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산에도 나무가 많았다”며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얘기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하는 것이다”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북남 관계ㆍ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며 “역사적인 조미 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가진 1차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이 서울 DDP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담 전 김 위원장이 노동당 본청 앞에서 문 대통령을 미리 기다린 후 문 대통령이 차에 내리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악수했다. 양 정상은 함께 노동당 청사 안으로 입장했으며 로비에 인민군 20명이 0명씩 반으로 나눠 양쪽으로 도열했다.

양 정상은 도열한 인민군 지나자 로비에 김영철, 최룡해,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안정수, 최휘 등 8명의 노동당 부위원장단이 일렬로 서 있고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 나눴다.

양 정상은 로비에 서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고 촬영 도중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악수 한 번 하시죠”라고 말해 양 정상이 함께 악수하면서 계속 사진을 촬영했다.

문 대통령은 로비에 설치된 책상 앞 의자에 앉아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어 양 정상은 계단을 통해 걸어서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고 남측 취재진에게도 회담장 입장을 잠시 허용했다. 노동당 본부청사의 남측 언론 공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 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했다. 북측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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