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시에 보복관세 부과할 것…미, 양국 협상에도 불확실성 안겨”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00억 달러(약 225조) 규모 관세 부과 발표에 반격 의지를 표명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은 국내외 반대에도 불구하고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라면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 및 세계 자유무역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은 양측 간 협의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긴다”면서 “미국이 그러한 행동의 부정적인 결과를 인식하고 적시에 이를 시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부는 “중국은 미국의 관세 발효와 동시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관세를 추가 발효하면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이날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겅솽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과 보호주의 무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합법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조치에 보복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대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겅솽 대변인은 “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평등하고 상호 존중하는 회담이나 미국은 어떠한 친절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으로 볼 때 27~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의 무역 협상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로 인해 중국 정부가 류 부총리의 워싱턴 파견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