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입주 증가 등 여파..휴가철 신용대출도 급증..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1000조 넘겨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도 100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최근 부동산값 폭등이 사회이슈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정부의 8·2대책 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휴가철에 따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대출도 급증했다.
전월대비 증가폭 또한 5조9000억원으로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직전 최대치는 작년 11월 6조7000억원 증가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3조4000억원 늘어난 59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4조8000억원 증가 이후 1년1개월만에 최대치다. 작년 7월엔 정부의 8·2대책을 앞두고 소위 물량 밀어내기가 있었던 때다.
이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400호,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3만6600호로 전월대비 각각 1800호와 5500호 급증한데다 최근 부동산값이 들썩이면서 전세값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영인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주택거래가 증가한데다 입주물량 증가에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전세값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정부대책이 곧 발표될 예정이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2조5000억원 늘어난 2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 4월 2조7000억원 증가 이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여름 휴가철에 따른 자금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용대출은 1조9000억원이나 늘어 작년 11월(2조6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7월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3조9566억원 증가한 1002조84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괄하는 것으로 주택금융공사 등에 양호한 모기지론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