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일부 직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 설립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일부직원들은 15일께 1박 2일 일정으로 첫 번째 비공개 총회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들은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노조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지회의 공식 출범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는 그 시점을 대략 10월 초순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금속노조 조직체계는 회사별이 아닌 지역별로 구분된다. 다만 포스코의 경우 포항·광양제철소를 구분해 지역별 지회를 세울지, 한 조직으로 출범할지 등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현재 노조가 존재한다. 노조원은 총 10명 안팎으로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1997년 세워진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복리후생‧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의 노조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셈이다. 포스코는1990년 약 2만 명 규모의 대형 노조가 세워졌으나,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사건으로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했다.
최근 산업계에서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고 있는 것이 포스코 직원들의 노조 설립에 힘을 실어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무노조의 대명사로 꼽혔던 삼성의 계열사에서 최근 노조가 생겼고, SK하이닉스에서도 사무직 노조가 생기며 국내 기업의 노조 지형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 정권이 ‘친(親)노동’ 쪽인 것도 포스코 직원들의 노조 설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최정우 신임 회장이 사회공헌 책임을 강조하며 '위드(With) 포스코' 비전을 제시해 놓은 상황이어서, 현재 추진 중인 노조의 안착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