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탁월한 지도자가 필요한 때

입력 2018-09-10 10:28수정 2018-09-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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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정치평론가

▲박영석 정치평론가
플라톤은 지도자의 덕목으로 인물, 조직력, 창의력, 판단력을 제시했다. 미래에도 변하지 않는 지도자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지도자에게는 건강한 체력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언변, 포용력을 갖춘 조직력이 필요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창의력 또한 필수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은 판단력이다. 체력은 타고난 복이고 조직력과 창의력은 주위 참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판단력은 자신의 결정에 달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 같은 덕목을 지닌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하는 한편, 통일의 과제 또한 안고 있어서다. 경제 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만큼, 강력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외교력을 인정받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 업적을 인정받은 것처럼 과거에는 큰 단점이 있어도 장점 몇 가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과거에 비해 사회가 크게 복잡해진 만큼 조직력, 창의력, 판단력을 모두 지닌 지도자를 발굴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은 국민이 맡는다. 우리나라만큼 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도 드물다. 하지만 높은 교육 수준에 비해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열악한 편이다. 진정한 덕목을 따지기보다 단순히 보이는 면만 평가하는 투표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15대 국회 이후 국회의원의 역량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오히려 높은 식견을 갖춘 인물들이 정치권을 회피하고 있는 형국이다. 권력을 탐하는 자는 많아도 희생하려는 마음, 플라톤이 지적한 덕목을 갖춘 인물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선택권을 지닌 국민들이 그런 인물들을 지나쳐선 안 된다.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지도자를 키우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다.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세계의 흐름을 읽는 지도자를 선택할 국민들의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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