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 '기우뚱'…신고 주민 "상도유치원 건물 반 정도는 무너진 듯 보이더라"

입력 2018-09-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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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인근에 있는 상도초등학교 병설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사고를 신고한 인근 주민은 "이미 상도유치원 건물 반 정도는 무너져 보인다"라고 위태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한 주민 A 씨는 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어제 어두웠을 때랑 비슷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상도유치원 건물이 반 정도는 무너져 보인다"라며 "어제는 사고 현장에 수도도 계속 나오고 있었는데 지금은 수도는 잡힌 것 같다. 하지만 문제가 된 다세대주택 공사장에 철근을 세워놓고 벽을 다져놓은 것도 다 무너졌다. 이제는 기본 벽체만 보인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어제 집에 와서 밤에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비바람 소리가 들리고 철근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가봤다. 창문 쪽으로 가서 봤더니 뭔가 건물 형태가 이상하더라"면서 "약간 뭐지 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다 나와서 저기 무너졌어라고 소리지르며 '신고해, 신고해' 하길래 정신을 차려보니 상도유치원 건물이 내려앉고 있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어두워서 상황 파악이 잘 안 됐지만, 119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소방서랑 경찰이 출동해 불로 비추고 주민들 다 대피하라고 하고 해서 주민들 30명가량은 주민센터로 이동해 밤을 지샌 상황"이라며 "그동안 공사장이 완전 높은 벽으로 막혀 있어서 땅이 갈라지거나 공사 진행 상황이 어디까지 됐는지 잘 몰랐다. 그냥 공사가 빨리 진행되나 보다 했는데 균열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A 씨는 "집주인 할머니에게 연락을 했더니 상도유치원이 손자가 다니는 곳이라고 하더라. 만일 낮에 사고가 났으면 어쩔 뻔 했나"라며 "그나마 밤이라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아이들은 유치원을 못 가게 됐는데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동작소방서는 6일 오후 11시 22분께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했으며 7일 현재 동작구청, 경찰 등과 협조해 현장을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했고, 이로 인해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상도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진 상태다.

서울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 민병관 교육장은 7일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상도유치원은 오늘부터 임시휴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치원생 분산 배치 계획을 수립해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라며 "돌봄교실은 상도초등학교에서 10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사고로 상도유치원과 인접한 상도초등학교는 휴교하지 않지만, 운동장은 폐쇄하기로 했다.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측은 상도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인 상도유치원은 큰 운동장 사이를 두고 떨어져 있어 운동장만 폐쇄한다고 밝혔다. 상도초등학교 통학로는 상도유치원과 관계없는 별도의 통학로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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