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3분기에도 물가목표 달성 어렵다"

입력 2008-05-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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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도 4.5% 밑돌 것"...7월 경제전망 수정치 발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국제유가와 환율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상승해 올 3분기에도 물가관리 목표인 3.5% 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당초 한은이 발표했던 것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한은의 금리동결 결정은 최근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이 지속된 가운데 정해진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 총재는 최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관료들이 잇따라 금리인하 필요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통화정책 당국뿐만 아니라 경제정책 당국도 성장률 하나만을 보고 경제정책 성과를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집착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국내경기둔화 시그널도 뚜렷해 졌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4.5% 이하가 될 것"이라며 "7월에 공식적으로 수정 전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는 "하반기 한은의 물가 전망이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움직임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왔고, 국제유가와 환율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물가상승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였다"고 진단했다.

이번 금이동결로 인한 한ㆍ미금리차가 3%로 유지된 것에 대해서는 "금리격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현재 금리격차에 따라 들어오고 있는 외국인 자본이 국채시장에 상당 부분 투자돼있는데 그 부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정책당국이 원만히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찰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특히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원유나 환율이 안정을 찾는다면 연말에 가서는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금리를 결정할 때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경제성장률을 조합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금리인하가 경기진작에 얼마나 효과가 있냐'는 의문에 대해 "기준금리 변경은 한번이 아닌 여러차례 누적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며 "0.25% 금리인하가 경제에 주는 효과는 크지 않으며, GDP에는 0.1% 조금 안 되는 효과를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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