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재정난 중앙대 인수한다

총 1200억원 출연 MOU 체결

두산그룹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개교 90년 역사의 중앙대학교를 인수한다.

두산그룹과 중앙대가 지난주‘학교법인 중앙대학교’를 매각, 인수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8일 교내 총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산그룹과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를 매각, 인수한다는 내용의 공동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어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교수와 학생을 위한 장학연구기금 12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중앙대 인수가 사회공헌 확대 차원에서 추진됐고 중앙대측은 김희수 현 이사장이 고령의 나이로 학교를 정리할 의사를 밝혀 국내 대기업들에게 인수 의향을 타진해 오면서 양측이 의견을 조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대는 1987년 재일교포 출신 갑부인 김희수 씨가 재단을 인수한 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사학 명문'도약을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재일교포 출신이 국내 대학 재단 이사장이 된 첫 인물이 된 점에서도 화제가 돼왔다.

하지만 중앙대는 최근 병원과 로스쿨 건물을 지으면서 학교법인과 법인 산하 기업체의 부채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은 중앙대측에 발전 기금 등을 출연하고 재단이사회 이사장직을 맡는 등 이사회 운영에 참여하며 김 이사장이 운영하는 일본 학교법인에도 일정 자금을 댈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는 오는 14일 재단이사회를 개최해 두산의 재단이사회 이사 참여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두산은 중앙대 인수건과 관련 구체적인 매각, 인수조건 등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중앙대 인수건과 관련돼 두산은 아직 공식적 입장을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 중앙대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한걸음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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