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후순위채 6000억원 대규모 발행

입력 2018-09-03 14:40수정 2018-09-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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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하반기 6000억 원 규모의 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며 자본확충에 속도를 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에서 6000억 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4월 3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6개월만에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올해 1조 원의 자본확충을 계획했다"며 "BIS 비율은 14%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만기 채권 차환 등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올해 총 1조 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BIS비율은 6월 말 기준으로 14.23%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Ratio)는 10.27%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평균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34%와 12.77%다. 기업은행은 두 비율이 우상향하고 있지만 타 시중은행 보다 각각 1.2%포인트와 2.6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13년 바젤Ⅲ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바젤Ⅱ에 맞춰 발행된 기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은 매년 10%씩 은행의 자본인정 한도에서 빠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바젤Ⅲ가 전면 시행되는 2019년까지 은행, 지주사의 BIS비율을 14%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3500억 원 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 비율이 0.20%포인트 개선돼 4조원 이상 중소기업 대출 지원 여력을 확보했다. 당시 5년 콜옵션 조건(금리 3.82%)으로 2800억원, 10년 콜옵션 조건(금리 4.21%)으로 700억 원을 각각 발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 기준금리가 되는 국고채 10년물 지표를 봤을 때 장기국고채 금리 낮아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하반기 금리 상승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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