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세론’ 이변 없었던 바른미래 9·2 전대

입력 2018-09-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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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등 당선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권은희 최고위원, 하태경 최고위원, 손학규 신임대표, 이준석 최고위원, 김관영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2일 치러진 바른미래당의 9·2 전당대회에서는 ‘손학규 대세론’에 이변이 없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실시한 전당대회의 지도부 선출 투·개표 결과 손학규 후보를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 측근들의 지원은 물론,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부터 일찌감치 유력주자로 꼽혔다. 다만 올해 71세인 손 대표의 나이를 두고 ‘올드보이’라는 비판이 집중된 점이 변수로 주목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손 대표를 둘러싼 올드보이 논란은 ‘미풍’에 불과했다. 총 선거인 35만9935명 가운데 4만5298명이 투표했으며, ‘1인 2표'를 적용해 총 투표수 9만596표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손 후보는 27.02%의 득표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도 바른미래당은 책임 당원 50%, 일반 당원 2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해 지도부를 선출했는데, 손 대표는 책임당원(26.08%), 일반당원(27.66%), 국민여론조사(28.25%) 항목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대세론이 거품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6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서도 손 대표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국민의당 출신 조직력이 집중된 동시에 6·13 지방선거 참패 등으로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당원들이 안정되고 검증된 리더십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의 전당대회가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된 것은 대중적인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을 돌며 실시된 TV토론도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고,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도 8.34%의 최종 투표율로 마감돼 대중적 관심이 저조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 세 곳이 모두 바른정당 출신에게 돌아갔다는 점은 특징적이다. 바른정당 출신들이 바른미래당 출범 후 당내에서 비주류로 밀려난 상황에서 국민의당 출신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자를 당대표에, 2~4위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되, 반드시 여성 최고위원을 선출하기로 했다.22.86%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해 2위를 기록한 하태경 후보와 19.34%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준석 후보가 각각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권은희 후보는 득표율로는 6위를 기록했지만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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