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부동자금이 연이어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 연 1%대의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시중 부동자금은 1117조 35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금 99조 원, 요구불예금 231조 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532조 원, 머니마켓펀드(MMF) 66조 원, 양도성예금증서(CD) 26조 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44조 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 원 등을 더한 금액이다.
시중 부동자금은 2016년 12월 말 101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 선을 넘어섰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1072조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말 1075조 원, 2월 말 1087조 원, 3월 말 1091조 원으로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행진이 이어졌다.
이는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은 경기 부진을 이유로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낮췄다. 그 뒤 지난해 11월 연 1.50%로 한차례 올렸지만 저금리 기조는 수년간 계속되고 있다.
저금리 영향으로 가계대출은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은 1493조 2000억 원에 달하며 이중 가계대출은 1409조 9000억 원이고 판매신용은 83조 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고용 쇼크와 경제 심리 악화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로써 시중 부동자금 사상 최대 행진의 배경인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