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7 대책과 서울시의 개발계획 번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57% 상승했다. 이는 올해 2월 첫째 주에 기록한 연중 최고 상승률이었던 0.57%와 동률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 0.26%에서 0.47%로 대폭 상승세가 커졌다.
한편 올해 현재까지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한 해 간의 상승을 넘어섰다. 올해 8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 누적 변동률은 12.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상승률인 11.44%보다 0.98% 가량 높은 수치다.
서울 내 자치구별로는 △성북(0.91%) △양천(0.90%) △은평(0.88%) △강동(0.76%) △중구(0.76%) △중랑(0.74%) △동대문(0.71%) △노원(0.68%) △서초(0.63%) 순으로 강남·북이 고루 올랐다.
성북에서는 동북권 경전철의 기대감으로 길음동 길음뉴타운 8·9단지 등이 1500만~3500만원 가량 올랐다. 양천구 역시 경전철 조기착공 발표 이후 매물이 급감하면서 신정동 푸른마을4단지가 2500만원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1·2·4단지가 1000만~3500만원 올랐고 서초에서는 잠원동 신반포2차가 4000만~7500만원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급등세가 과천, 광명, 분당 등 경기남부로 번지면서 신도시(0.28%)와 경기•인천(0.14%)도 일제히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는 △분당(0.64%) △광교(0.40%) △위례(0.40%) △산본(0.30%) △평촌(0.22%)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서울과 인접한 △과천(1.48%) △광명(0.99%) △의왕(0.53%) △안양(0.36%) 등이 올랐고, △안성(-0.26%) △평택(-0.15%) △군포(-0.06%)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수요가 움직이면서 서울이 0.09% 상승했고 약보합세에 머물렀던 신도시(0.08%)와 경기•인천(0.01%)도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는 △중구(0.37%) △종로(0.36%) △강동(0.26%) △강북(0.26%) △서초(0.20%) △성북(0.20%) △은평(0.20%)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77%) △광교(0.18%) △일산(0.08%) △분당(0.05%) △중동(0.05%) 순으로, 경기•인천은 △포천(0.22%) △광명(0.13%) △구리(0.10.%) △안양(0.09%) △수원(0.08%) 순으로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당국에 규제에 대해 시장은 대체로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추격 매수세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물 잠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집값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여기에 하반기 인기지역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